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수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등 각종 학교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도 오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적지상주의와 지나친 경쟁 대신 기본가치를 바로 세우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학교에서 인성을 가르쳐야 한다며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법규에 의한 학교 수업만으로 과연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를 하며 알게 된 산자연중학교의 ‘마을학교’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창의·인성·영성 교육 중 하나인 ‘마을학교’는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마을 역사와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산자연중학교는 매주 1회 어르신을 명예교사로 초빙해 마을 역사와 전통 등에 대해 듣고, 어르신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 학생들은 일손 돕기와 어르신 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수시로 마을 어르신과 소통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며 학생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산자연중학교의 교육과정이 인성교육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리라 여겨진다. 학생들은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하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땔감 모으기에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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