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종교지 기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한국외방선교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파리외방전교회와 같은 외국 선교회만이 해외선교를 하는 줄 알았다. 선교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듣고 흘겼을 수도 있겠지만, 캄보디아에 다녀와서 선교사들의 삶을 다시 보게 됐다.
선교사로서 이국땅에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그들. 프놈펜 공항에서 처음 만났던 한국외방선교회 캄보디아 지부 신부님들 모습이 떠올려진다. 동네 아저씨 같았던 그들이, 작별인사를 나눌 때는 예수님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선교사들이 예수님처럼 기적을 행하는 것도, 물질적인 부분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께서 보듬어 주셨던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과 함께 숨 쉬고 살아가면서, 가난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고, 집이 없는 이들에게는 집을 지어주고, 아픈 이들에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또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비와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선교란 무엇일까? 익히 들어왔던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아닐 것이다. 나와 내 가족 외에 이웃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자. 선교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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