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각 본당 환경분과 위원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바, 참가자 대다수는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나 체험적으로 명확한 인식을 보이지 않았다. 교육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회 안에서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흐름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인터넷 대중화 이후 종종 제기돼왔다. 신앙과 종교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교회 당국이 독점하고 있던 일련의 시기는 새로운 미디어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끝이 났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은 얼마 되지 않은 인터넷과 SNS까지, 첨단 미디어 시대에 지식과 정보의 흐름들은 쌍방향적이다. 교육과 계몽 역시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위원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생태학적 각성이 요청된다. 하지만, 과거의 계몽이 배움이 부족한 몽매한 대중들을 일깨우려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교육과 계몽은 이미 충분한 지적 능력을 지닌 이들에게 관심의 전환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교육의 초점은 생태적 관심을 가져 달라는 호소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직접 이날 교육을 맡은 것은 신자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신뢰일 것이다. 이분들이 생태학적 관심을 스스로 일깨우고, 공동체적 운동에 나서 줄 때에야 비로소 교회의 환경과 생태운동은 그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분들로부터 교회는 다시 새로운 교육과 계몽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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