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병인년 순교 150주년이기도 하고 조선 땅에 선교의 자유를 얻게 된 한불수호조약 체결도 1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뜻 깊은 해를 맞이해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한국에서 순교하거나 사목활동하다 선종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신앙여정을 되짚는 특별 순례를 진행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이들 선교사들은 이역만리 극동의 이름도 못 들어봤을 한국까지 왔고, 결국 선교지에서 숨을 거뒀다. 이들의 목숨은 고국을 떠나는 순간 이들의 것이 아니었다.
한국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고 선교사 없이 설립된 유일한 교회이다. 하지만 이들 프랑스 선교사의 목숨을 건 선교사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이렇게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들 선교사는 자생적으로 탄생한 한국교회를 보편교회로 이끌고 양성시켜준 고마운 신앙의 선조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 안에 이들 프랑스 선교사에 대한 현양사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향에서조차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었다. 이제 우리가 이들을 현양하고 기억해야 할 때다. 마침 한국에서 순교해 시성된 프랑스 선교사 10명 중 7명이 치명한 병인박해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들 프랑스 선교사의 삶과 신앙을 다시금 되짚는 한편, 선조들이 몸 바쳐 지켜온 신앙을 따르고 지킬 좋은 기회를 살려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