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패하고 무력한 정치에 대한 염증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오기 일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은 공동선에 대한 관심과 열의도 잃게 만든다. 이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은 점점 더 줄어드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역, 계층, 세대 간에 존재하는 이념적인 갈등의 골은 편협한 선거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선거에 임하는 스스로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엄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촉진을 위하여 사용하는 자유 투표의 권리와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75항)
제2차 바티칸공의회 ‘현대세계의 사목헌장’은 가장 기본적인 시민으로서의 자세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정치적 불감증에 빠지기 쉬운 우리는 교회가 선언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유투표의 권리와 의무가 신앙적인 권고임을 다시 한 번 환기해야 한다. 비록 “정치 공동체와 교회가 그 고유 분야에 있어서 서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지만, ‘인간의 기본권’과 ‘영혼들의 구원’에 필요할 때, 정치질서에 대한 판단과 행위를 하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이다.
특히 어떤 것이 ‘공동선의 촉진’에 유익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편협한 이익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과 사회를 위한 참된 공동선과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특별히 교회의 사회교리를 꼼꼼하게 익히고 이를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자질과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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