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합니다.
부활 성야 미사를 드리며 느꼈던 생각을 나누고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저희 본당에서는 매년 부활 성야 미사 때 세례식을 열고 있습니다. 아파트촌 인근에 위치한 본당인 관계로 많은 수의 신영세자는 아니지만, 꾸준히 예비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본당 구성원 모두가 선교에 동참하고 있어서 끊이지 않고 영세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례식에서는 꼬맹이 세 자매가 동시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자매님 한 분은 남편이 이날 세례를 받아 짝교우 신세를 면하게 됐습니다. 또 유아세례는 받았지만,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다가 자녀의 유아세례를 위해 냉담을 풀고 이날 첫 영성체를 한 부부도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특히나 주례 사제가 이마에 도유할 때 한 자매님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제 자신에게 속으로 물어봤습니다.
“넌 행복하냐?”
바쁜 일상에 찌든 것인지, 그저 흘러가는 데로 살고 있는 것인지…, 뭔가 모르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쉽사리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선뜻 ‘난 행복해’라며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끊어버립니다”라며 화답하던 순간에도 ‘진심으로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살 수 있느냐’고 속으로 재차 물어봤습니다. ‘끊어버릴 수 있어’라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구차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제 모습에 비춰 본 많은 사람들은 나와같이 지쳐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제 마음에도, 지쳐 있는 이들에게도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처럼 하느님의 생기 가득한 은총의 바람이 가득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새 교우들의 마음처럼 깨끗해 지고 싶습니다. 그들의 마음처럼 생기가 넘치면 좋겠습니다. 주님 제 마음에 오시여 늘 함께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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