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라는 길고 긴 밤. 통일의 희망을 별처럼 비추기 위해 남북한 석·박사 6명이 마음을 모았다. 통일을 공부하면서도 일상에서 통일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또 통일을 말하면서도 실질적 대안을 내놓을 수 없다면, 통일은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북아시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 역시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나의 일’이 아닌 ‘누군가의 일’, ‘지금의 일’이 아닌 ‘머나먼 미래의 일’로 영영 이룰 수도 없겠다는 일종의 위기의식으로 느꼈다.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계획 없이 떠난 여행처럼, 통일의 별(Uni Star)은 그렇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청년들은 새로운 ‘통일의 주역’으로 미완의 광복을 통일로 완수해 갈 ‘실질적 주체’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먼저 온 통일민’으로서 청년들은 책임지는 참여 속에 주체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 청년들은 주자학에서 말하는 선지후행(先知後行)이 아닌 일상에서 즉각적 실천을 요구하는 지행합일(知行合一)에 주목해야 한다.
일상 속 작은 통일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 즉 ‘감정’이 중요하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기 때문이다. 무한성과 유한성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이자 근원이다. 내가 나의 감정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있다. 결국, 감정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자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창조의 시작점이다. 작은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의 감정에 주목한 이유는 문화예술이 인간 내면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감정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일상 속 작은 통일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을 창의적으로 조달하는 경제적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기술이 기술을 만들고,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에서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찾고 이를 상상과 기술, 디자인과 예술로 융복합시켜서 새로운 통일 공유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면서 다르게 보였던 영역들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청년들은 주체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미래가 역동적으로 재구성되는 ‘무질서의 질서’, ‘질서의 무질서’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이 통일의 별이 꿈꾸는 일상 속 작은 통일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치, 생각하는 대로 창조할 수 있는 자유를 찾아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이다. 오늘 밤에도, ‘통일의 별’은 바람에 스치운다. 함께 가기 위해서. 소통하기 위해서. 마치 계획 없이 떠난 여행처럼 말이다.
박현우(안셀모) 통일의 별(Uni Sta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