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매일 죄짓고 살고 있다.
우리 신자들도 죄를 범하지만 통회와 성찰을 통해 하느님 은총을 많이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겸손되이 살아가야 한다.
본당 신심단체에서 봉사를 많이 하는 신자들 중에는 드러내 놓고 봉사하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신자가 적지 않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행주에도 풀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신자는 활동을 해도 꼭 신부님 수녀님 면전에서 크게 티를 내는 신자가 있다.
그런 신자들을 볼 때 너무 부끄럽다. 좀 겸손했으면 좋겠다. 주님께서는 진실을 아시겠지만 우리 본당에도 그런 신자가 극소수 있는 것 같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나의 대녀는 개신교를 5년 다니다가 천주교로 개종을 했는데 어려울 때마다 내게 하는 말이 티내는 교우들을 보면 정말 못마땅하다고 불평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내 대답은 한가지뿐이다. 그 사람들 보고 성당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을 믿고 나오는 것이니 그저 열심히 자기에게 주어진 소임만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러주지만 어쩐지 씁쓰레하다.
데레사 성녀는 매일매일 생활에 충실하며 모든 기쁨 슬픔을 겸손되이 받아들였고 작은 일에도 늘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살았다. 눈에 띄지 않는 보잘것없는 일에도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한다.
우리도 매일의 삶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살자. 아무리 각박하고 험한 세상을 산다하지만 좋은 일은 숨어서 해도, 숨겨놔도, 주님은 언제나 아시기 때문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정말 너무 티내는 선행활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
주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형제들이여!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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