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에서 성서주간이 설정된 지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성서주간을 맞아 성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면서 신자들이 성서와 더욱 친숙하여질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았었다.
성서주간 설정 이후 계속된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 가톨릭 신자들의 성서에 대한 관심과 공부에 대한 열의가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군종교구가 군종교구 전 신자를 대상으로 내년에 신구약성서 완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군종교구는 95년도 사목 지표를「말씀 경청의 해」로 설정하고, 교구민 모두가 95년 한 해 동안 성서와 함께 하는 삶을 살도록 권장하고 나선 것이다.
군종교구가 내년에 성서 읽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것은『신자 중 3분의 2가 성서를 거의 매일 읽지 않고 있고, 고학력자일수록 그리고 남자일수록 성서를 읽지 않는다』는 교회 사목연구기관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종교구는 내년도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밝혔듯이『교회 내 연구 기관의 조사를 토대로 군종교구민 대부분이 고학력의 젊은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다가 군이라는 특수사회에 살고 있기에 성서를 더욱 가까이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물론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의 중요성이 군종교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군종교구가 내년도 사목지표 설정을 사목연구 기관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찾아내어 지표로 삼았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두고자 한다.
군종교구가 사목연구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군종교구 내 사목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사목 대안을 여기에서 마련한 것은 한국 교회의 교구 사목 방향 수립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같은 과학적인 사목에의 접근은 분명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며 음지에서 노력하는 사목 연구기관 종사자들의 사기와 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군종교구는 신구약성서 완독과 함께 성서구절 암기, 실생활에서 말씀 증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실생활에서의 실천 없는「말씀」의 봉독은 의미가 반감된다는 점에서 필히 병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말씀을 실천하고 증거하기 위해서는 우선「말씀 나누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군종교구의 내년도 사목 지표가 더욱 효과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말씀 나누기인「성서모임」이 교구 차원 또는 본당 단위로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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