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30년 쯤 세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보낸 경우가 많다.
C자로 시작되는 런던의 크리스마스는 트라팔가 광장의 트리에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지고 성가대에 의해 캐럴송이 울려퍼지면 황홀함이 극치에 달한다.
프랑스의 경우는 가로수, 다리, 건물 등의 특별한 장식과 대성당의 성가도 훌륭하지만 프로방스 지방의 열세 가지 디저트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누가 뭐래도 로마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교황 성하께서 직접 집전하는 미사일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는 12월 8일, 교황께서 스페인광장 근처에 있는 마리아 상에 화환을 걸기 위해 소방차의 사닥다리를 타고 등장하시는 것도 큰 구경거리이다.
미국은 1943년부터 매년 켄터키주의 샐비를 떠나 테네시주의 킹스포드까지 1백76km를 7시간 30분에 걸쳐 운행하는 산타클로스 열차가 큰 화제가 된다.
싱가폴은 사회구제기금과 관광진흥청이 함께 기획하는「크리스마스 쉐러티」의 성대한 점등식과 호화로운 축하 퍼레이드가 근사하고, 필리핀은「축복된 미사」(Misade gallo)가 호주는 비키니맥주 바비큐의 3B가 얘깃거리가 된다.
아기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은 북을 치는 소년단원들과 흰 옷 차림의 성직자들의 마굿간 광장 행진이 일품이고, 산타클로스의 마을인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는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 열기가 뜨겁다.
우리 땅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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