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척 높은 담을 머리 위로 하고 사회에 누를 끼쳐 외진 곳에 모여살며 하느님을 알게된 이곳 대정공소에 로사리오 성가대가 방문하였다. 이들의 방문은 늘 소외된 자로 생각해오던 우리 자신들이 신앙 안에서는 결코 소외된 적이 없는 사랑받는 형제들임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가발표회에 특별 출연한 김정식 로제리오 형제님과 강용욱 요한 형제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예수 작은 내기쁨」「바람속에 주」등을 들려주어 이곳 형제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대전교구 대흥동어머니성가대와 목동어머니성가대가 출연해서 「세상에 외치고 싶어」「태양의 찬가」「만남」등을 들려주어 소외된 우리에게도 이웃이 있음을 또 신앙안에서는 모두가 하나임을 전해주었다.
로사리오성가대의 발표곡「주님과 나는」이 울려퍼질때 모든 형제자매들이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하고 즐겨, 이들 모습속에 하느님이 함께 하심을 절실히 느낄수 있어 나는 목이 메어져 왔었다. 하느님의 은총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로사리오성가대의 마지막곡으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모두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 성가발표회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듬뿍받은 축복의 시간이었다.
로사리오성가대들은 자꾸만 메말라져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의 불과 고운 아기 예수의 마음을 심어주었다. 꾸밈없는 그들의 밝은 표정과 주님을 찬양하는 맑은 목소리들이 우리들 가슴 저편에 남아있던 사회에 대한 불신과 소외의 앙금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나는 이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의 고운선율 하나하나가 나의 허물을 벗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전교구 사목위원들과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모든 수녀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교도소 후원회 모든 회원과 숨어서 돌보아주시는 모든 은인들께 감사드린다. 새해엔 더욱 풍성한 하느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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