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뙤약볕 아래 눈코뜰사이 없이 변검사ㆍ치료ㆍ강의ㆍ바느질ㆍ교리 등으로 무엇이 나의 본업인지, 하루가 25시간이라해도 부족합니다. 잠을 자다가 생각해도 기생충박멸활동으로 변검사를 시작한 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나에게 주신 소명이라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불빛아래 수십명의 변검사를 하고 하면 눈뿌리가 아프고 시야가 흐리지만 하느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변검사 하려 왔던 사람중 어떤 사람은 변량을 한그릇정도 가져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환자방문 해달라는 청을 받고 신부님과 함께 어느 할머니가정을 방문했는데 며칠을 굶어서 아픈 환자, 어려움으로 인해 생기는 병으로 발가락에 기생충이 생겨 벌레가 자라는 병(신이 없어 맨발로 생활하다 보니 생기는 병)으로 누워 있는 할머니를 먹을 것 주고,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히며 돌보던 할머니가 2개월후에 편안한 모습으로 웃음지으며, 천당가셨습니다.
또 한번은 아침마다 수녀원에서 급식받던 리디아 할머니가 어느 비오는날 맨발로 왔기에 저의 슬리퍼를 벗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동안 수녀원에 오질않기에 할머니집을 방문했더니 몸이 몹씨 불편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슬리퍼를 단정히 신은채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평생 처음 얻은 슬리퍼가 아까워서 땅을 밟을 수 없으니 잠잘때 신고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으나 가장 작은 미소한 형제들의 부족함을 도와 주시는 은인들의 정성으로 저의 미소한 봉사와 함께 잘 쓰여지고 있음과 감사를 모든 은인들께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고 가톨릭신문을 통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아프리카에 함께 있는 두 수녀님과 함께 새해엔 건강하시길 모든 은인들께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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