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처음에 지구가 있었는데 보기에 아름다웠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큰 건물과 고속도로를 만들자』그래서 그들은 땅을 콘크리트로 포장하고는 『좋다!』고 했다.
이튿날 사람들은 강을 보고 말하기를 『우리 쓰레기를 강물에 내버리자』그래서 그들은 강물을 찌꺼기로 가득 메우고는 『좋다!』고 했다.
사흘째날 사람들은 숲을 보고 말하기를 『나무를 베고 골프장을 만들자』그래서 그들은 숲을 깔아뭉개고는 『좋다!』고 했다.
나흘째 사람들은 동물을 보고 말하길 『운동삼아 돈벌이 삼아 동물을 죽이자』그래서 그들은 동물을 죽이고는 『좋다!』고 했다.
닷샛날 사람들은 싸늘한 바람을 느끼며 말하기를 『우리 쓰레기를 태우고 바람에 날려 버리자?』그래서 그들은 공기를 이산화탄소로 가득 메우고는 『좋다!』고 했다.
여샛날 사람들은 다른 나라를 보고 말하기를 『오해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사일을 만들자』그래서 그들은 땅을 미사일 기지로 가득 메우고는 『좋다!』고 했다.
이렛날 지구는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사람들이 아무도 남질 않았으므로, 그래서 좋았다.
이 풍자시는 산업쓰레기가 대기를 오염시켜 이제는 산성비가 내리는 지경에 이르게된 상황을 그린다. 산성비는 서서히 우리의 호수를 오염시키고 숲을 파괴한다. 또한 산업폐기물은 대기 상층권을 오염시켜서 지구의 오존층이 부식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오존의 파괴현상이 지구의 미래를 위협한다.
오염으로 인한 환경의 황폐는 하느님 창조에 대한 물질적 파괴라는 의미에서 「반 창조」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파괴도 비극이지만 더 비극적인 형태의 「반창조」가 행해진다. 그것은 죄로 인해 범해지는 하느님 창조에 대한 영성적 파괴이다. 이를테면 인간에 대한 여성에 대한 지구 전체에 대한 폭력이다.
하느님 창조에 대한 이러한 물질적 영성적 파괴는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인간의 내면이 탐욕으로 병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병들어간다.
감수성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창조에 대한 감탄과 「반 창조」에 대한 분노 말이다. 감동도 느낌도 감탄도 없는 둔감은, 우리 시대가 저지르고 있는 가장 큰 범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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