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치권은 선거열풍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연이은 신당창당ㆍ자치단체장 선거연기ㆍ국회의원후보자공천ㆍ정주영씨의 청와대 정치자금 제공 등의 문제는 정치권뿐 아니라 세간에 의혹과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자의 거짓ㆍ금전 수수ㆍ기업인과 정치인이 혼동되어 가는 양상을 보면서 한편에선 조직기반을 다지느라 돈봉투ㆍ금반지가 횡행하고 있는 작태를 보고 있다.
총선이 아직도 두달도 더 남은 지금, 벌써 이같이 추악한 모양새를 보는 우리는 이 선거가 끝에 가서는 나라 전체를 말아먹을 정도에 까지 가는 게 아닌가하는 애초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새마을운동협의회ㆍ부녀회 등 지역동단위 관변 단체의 조직을 위해 타지역 출신 인사의 배제, 흑색선전과 함께 금반지ㆍ돈봉투 등 금전공세의 추태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대선의 막바지에 가선,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는 선거로 인해 나라가 결딴나 버리게 생겼다.
우리가 지금 서있는 위치로 봐서 이런 썩어빠진 옛날식의 혼돈상태로 살아남을 길이 없다.
빵이 없어지자 자신들이 불과 1년여전 절대 지지해 뽑았던 민선대통령을 스스로 배척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우리는 구 소연방으로부터 보고 있는 때다.
세계는 바야흐로 이념이 퇴조하고 경제지상,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 양상의 판도로 돌아서있다.
이미 EC(유럽공동체)는 유럽대통합의 장정에 나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ㆍ기술수준을 따라잡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자라잡아 놓고 여세를 몰아 정치ㆍ군사에서도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려 하고 있다.
미국도 부시 대통령이 세일즈맨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경제에 열을 쏟고 있는 판국이다.
우리가 종래 뒷전으로 밀어 두었던 중국ㆍ동남아각국도 우리의 시장을 크게 잠식, 우리 경제가 설 곳을 잃어가는 판이다.
과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잘살자고 실시키로 한 선거를, 경제를 엉망으로 뒤엉키게 할 뿐 아니라 국민 각자를 갈기 갈기 찢어 놓는, 악재로 활용해도 좋단 말인가.
벼랑에 서 있는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도 하나같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주교들은 한마디로「국운을 가늠할 사태」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돈 안들이고 바르게만 치루면 간단한 것이다.
모든 신앙인들은 특히 금년 한해「깨어서」선거를 맞아야 겠으며 평신도 각 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유의, 간 단체에 적합하게 깨끗한 선거를 위한 갖가지 활동을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직자 편신도 등 교회구성원들은 교회가 금권과 타락, 흑색선전의 광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교회를 지켜나가야겠다.
교회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종래 일부 지역에서 자행했던 바, 교회내에서의 금전살포, 후보자 이름 알리기 위한 갖가지 잘못된 작태가 금번선거에서 재연되지 않도록 교회를 어둠의 세력들로부터 수호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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