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이렇게 희망하고 어수선한
새해의 맨 첫머리에
우리가 엉겹결에 아무 기차나
타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홀로 산등성이 돌아가는 기차에
몸담을지라도,
무료함에 때로는 눈감을지라도
힘차게 나아가는 이 여행길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축복을 주소서.
미약한 우리가슴
얼어붙은 지난날들,
매순간 저며왔던 우리의 약점들을
주여,
이 한밤, 기적소리 같은
우리 축배의 노래를
거두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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