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피정을 마치고 정적과 경건만이 넘치는 성전에 홀로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성가를 불렀다.
교리를 채 익히기도 전에 냉담해온 내가 새로 전입한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가는 바쁜 생활속에서 나는 새로이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다는 집념과 열정을 불태워갔다.
나는 한 노걸인의 『새댁, 성당에 다니는구려. 복을 많이 받으소』라는 말을 통해 내가 하느님의 자녀였음을 느끼고 많은 죄와 허물속에서도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왔음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신앙생활을 다시 충실히 하기 위해 교적을 옮긴 나는 본당 교적정리를 구역 부장반의 제의를 통해 하게 되었는데 여간 기쁘지 않았다.
나는 가사와 본당의 잔무를 함께 해나가는데 시간이 모자라 안타까웠다. 식사준비 시간을 쪼개 반원을 만나고 빨래ㆍ청소시간을 쪼개가며 일했으나 마음은 피로를 잊은채 즐겁기만 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살게하시고 힘과 능력을 주시어 당신의 작은 도구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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