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중요성이 크게 부가되어 있는 시점이다. 사회 복지는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궁극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개시된 소연방의 붕괴도 따지고 보면 인간복지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태라고 분석된다.
사회복지의 실현은 누구나 할것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특히 앞장서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예수께서 스스로 가난한 자 되셔서, 지극한 마음으로 실천하신 사업이셨기 때문이다.
몸의 지체중 허약한 부분을 더욱 감싸 몸의 균형과 품위를 유지하듯,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는 이에 대한 사랑과 지원은 사회 및 교회공동체가 맡아야할 당연한 활동이다(Ⅰ고린12, 22~27참조).
오늘 한국교회가 제정한 제2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우리는 사회복지활동이 단순히 빈궁한 이를 도우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와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역사의 종말때까지 계속될 하느님의 창조ㆍ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지체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겠다. 신자로서 복지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대상자를 도울 뿐아니라 그 대상자와 하나되셔서(마태오25, 40) 그 사람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는 구도적 행위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같은 교회의 가르침과 가톨릭교회의 조직등으로 인해 우리교회는 다른 어떤 기관ㆍ단체보다 복지사업에 있어서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교회 복지사업에도 문제점이 없는게 아니다.
그것은 첫째, 각 시설간에 지나친 불균 등이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설간의 빈부의 차ㆍ주거환경의 격차, 봉사요원의 질적ㆍ수적인 차이 등 문제가 적지 않다. 현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보고돼 교회공식통계에 나와있는 시설만해도 2백40여개인데 아직 인가되지도 보고되지도 않은 시설까지 합치면 숫자는 엄청나게 더 많아진다. 이들 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운용할 전담기구가 아직 없는 실정이고 교구차원에서 나마 이 불균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기구가 없는 교구가 많다. 차제에 교구마다 우선 전담기구 설정을 요망한다.
둘째, 시설종사자의 전문성이 요망된다. 그런데 전문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오늘날의 현실이 말해주듯 열악한 조건, 극히 낮은 보수에 계속 만족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선 전문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줘야 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병약자ㆍ장애인ㆍ고아 등 시설생활자들에게 보다 나은 정신 및 신앙적인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복지활동은 지역내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가난한 이는 이웃이 먼저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 우리는 지역내 교회의 중심인 본당에서부터 복지활동의 꽃이 펴야 한다고 본다.
본당이 자신의 관할구역내에 있는 교회시설에 조차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본당이 중심돼 지역내 복지시설을 돌보고 또 이를 교구가 통괄하고 나아가 전국적으로 이 사업을 하루빨리 유기적으로 통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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