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지상에서보다 천상에 더 적합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가 들을 수 있는 자녀로부터의 최대의 찬사가 윗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은 길의 성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예수아기의 작은 데레사가 그의 부모께 드린 이 말을 생각할 때 한 성녀를 키워내신 그 부모와 가정에 호기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성가정이 탄생되는 예수성탄을 보내고 또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현대사회에서 과연 이상적인 가정의 역할은 어떠한 것일까? 또 부모와 자녀는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하게되면 이에 답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홉남매의 자녀를 낳으면서 어머니는 출산 직후 그 영혼이 만약 커서 악에 빠질 것이며 차라리 지금 데려갈 것을 하느님께 기도했다한다. 그중 4명의 자녀를 잃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이 허락하는한 계속 하느님의 자녀를 낳기를 원하였으며 선교사가 될 아들을 주시기를 바랬다. 나머지 다섯 딸중 4명이 가르멜수녀원의 성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미운 오리새끼 같은 저지능의 딸마저 온가정의 정성과 기도로 성모방문회의 수녀가 된다. 그 가르멜수녀중 막내딸이 바로 예수 아기의 데레사이다.
가정에서 한창 어머니와 아내의 손길이 필요할 때 세상을 떠나게 되는 어머니, 세상을 떠나면서 친정 올케에게 자신의 가정을 위탁하는 신뢰, 그후에 남은 여정을 인내와 사랑과 성실을 다해 걸어가는 가족들의 삶이 과장없이 자세히 표현되어있다.
어머니를 사별한 다섯딸의 성소를 듣게될 때까지 천상적 사랑속에서 성소가 잘 영글게 지도하는 아버지의 섬세한 노력과 자신의 봉헌적 삶을 보면서 우리는 내적권위를 상실한 현대의 아버지들의 모습과 대비시켜보게 될 것이다.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화답과도 같은 사랑과 효심, 존경 그리고 자매들 상호간의 애정을 거부감없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버린 가정을 인도하는 숨은 원동력, 그를 통해서 생활에 나타나는 애정과 가정의 영적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잔잔한 평화속에서 완성을 향해 긴 시간동안 아브라함의 여정을 걷고있는 한가정의 성숙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정에서 큰 여백으로 채워지지 않고있는, 그래서 잊혀져버린 가정의 얼을 되살려야 함을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은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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