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목요일 아침이었다. 새해들어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인 것 같다. 눈이 많이 와 새벽미사를 나간다는 것이 퍽이나 내키지 않았다. 「이런날엔 집에 있는 것이 좋은데…」라는 유혹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런데 문득 새해 첫날 주님과 약속한 것이 떠올랐다.
새해는 정말 주님과 자주 만나는 시간을 가져 더욱 영적인 삶을 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당신의 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던 다짐을 수없이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1개월도 채 되기전에 마음이 흔들리다니 나자신이 미워지기만 했다.
나는 잠시 기도를 드렸다. 『주님 어떠한 장애가 제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주님과 함께하면 불가능이 없사오니 주님 저를 이끌어 주소서』.
이 기도가 곧 내게 용기와 힘이 되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새벽미사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워낙 바람이 심해 우산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평일미사를 빠지지않고 참례하게돼 무척 기뻤고 보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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