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리성당이 가까운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오랫동안 동경해오던 성가대에 입단한지 만 2년이 지났다. 성가가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는 것도 나자신의 성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도 조금은 알것 같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연습시간이 많이 필요할때는 시간적ㆍ마음적으로 힘든때도 많지만 성가 부르는 시간만큼은 모든 근심걱정 사라지고 감사함만이 있을 뿐이다. 지난 봄부터는 성당 전자올겐 기금마련을 위해 단원들은 교대로 차나 감주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성가테이프도 판매ㆍ보급하기도 해 왔다. 또한 단원들은 음악의 밤 티켓판매를 해서 오르간기금 마련을 한다며 지난여름부터 열심히 성가연습을 해 왔다. 드디어 음악의 밤이 왔다. 그날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는 나로선 무척 긴장되고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가까운 타 본당 자매님들도 오셨는데 가족적인 분위기에 모두들 열심히 하더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밤연습시간에 대추차 등 간식을 손수 만들어 주시던 수녀님들과 간부님들, 내차례가 되어 판매담당 감주를 만들어 놓고 들고 갈일을 걱정하고 있을 때 아무말없이 성당앞까지 실어다주던 외인인 남편의 고마움을 잊을수 없다. 오르간기금 마련에 협조해 주신 주님과 신부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의 정성이 오르간소리에 화음되어 가득히 울려 퍼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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