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들어 선진각국에서 그 중요성이 널리 제창되었던 「환경보전 문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웬만한 사람이면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데 「환경보전」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요체가 실천하는데 있는 것이므로 자연보호ㆍ쓰레기 분리 수거및 재생ㆍ건강한 먹거리 생산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그에 뒤이은 행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환경문화의 중요성과 오염의 심각성이 널리 홍보돼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자연보호ㆍ오염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국민들의 생활속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행동이 없는 환경보호 운동은 참으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우리에게 실천가능한 운동을 중심으로 몇가지를 제언한다.
쳇째, 폐지 재생사업의 활성화다. 현재 강원도 춘성군ㆍ대구지역 등 몇 군데에 종이 재생공장이 설립돼 있다.
쓰레기생산량이 미국ㆍ일본ㆍ대만에 비해 거의 3배나 되는 우리나라 도시에서, 종이가 전체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는 14% 지나지 않는다고 하나 날로 증가추세에 있어 그 재활용방법은 강구는 시급한 문제로 제기돼 있다.
종이의 원료는 나무에서 얻는다. 산소를 공급하는 나무를 자꾸 베어서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가정에서, 사무실에서의 폐지를 재활용시키는 시민운동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우유팩은 화장지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재료임을 감안, 집집마다 수거ㆍ조직적인 수거가 문제로 남게 된다.
둘째, 백천간두에 서 있는 우리 농정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밀 살리기」운동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수년이 지나도 벌레가 살지못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수입밀로 만든 빵ㆍ국수ㆍ과자 등의 식품은 우리 건강을 좀 먹고 있다. 전국의 가톨릭농민회 등 각 생명공동체운동단체가 펼치는 이 운동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야할 것이다.
세째, 도농직거래 사업은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이 사업은 단지 농정을 살리자는 활동이 아니다. 농촌이 죽어감으로써 나라도 죽고, 또 농촌교회도 시들어 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도시교구 년예산의 거의 2백분의1, 대도시의 중간보다 조금 큰 본당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농촌교구의 예산으로는 농민사목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 또한 도시인은 이 운동이 장기화ㆍ조직화됨으로써 제공해 생산품을 먹게 돼 자기와 가족의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다.
결국 생명운동은 홀로, 한 가족만의 힘으로 펼쳐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적어도 수백명이상의 공동체가 함께 전개해 나갈수 있는 활동이다.
글서 이 운동은 본당차원의 활동으로 적합하다. 이 운동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창조물과 생명이 그 창조의 뜻에 역행치 않고 성서를 따르도록 하는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본당마다 환경보존분과나 그에 맞갖는 기구를 설치, 전 신자들이 환경보존과 생명운동 및 농촌사목의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참여토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지역사회의 기구 결성과 원활한 활동 없이는 환경보전ㆍ생명운동은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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