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졸라서 기도문도 배우고 로사리오기도도 할줄 아셨습니다. 어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지극하게 매일을 기도하러 가니 본당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매일와서 기도하고 가는 저 노인이 누구인가를 묻게 되었고 드디어는 저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는 모두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이제 아들이 천주교 신자가 되었으니 고집센 아들을 꺾을 수 없음을 아시고 이제 얼마나 더 살까 보냐며 당신께서 희생될 각오하시고 처음 성당에 들어갈때 세번이나 자력같은 힘에 밀려 넘어지면서도 기어이 감실로 찾아 들어가셨다고 뒤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야야 영세가 머꼬 영세받지 않으면 성당에 암만가봐야 소용없다카더라 나도 영세 좀 받게 해도고』너무나 뜻밖의 말씀이었습니다. 나는 신부님과 상의하여 후반기 교리반에 입교시켜 드렸고 팔순의 어머니는 열심히 교리반에 나가시며 글을 읽을줄 모르시므로 노인교우님들께 구술로 주의기도 성모송등 여러가지 기도를 정식으로 배우시고 집에서도 항시 음송 하셨습니다.
그러던중 어머니는 큰 기적을 체험하시고 나에게 일러주셨습니다. 『얘야 내 오늘 하느님 말씀 들었다』나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진지하고 신기해 하므로 틀림없이 무슨일이 있은 것을 직감 하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 감실앞에서 기도하는중에 빨간불 있는데서 굵은 사람의 소리가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 첫마디는 『불쌍한 신자야 이제야 왔느냐 너의 인생이 불쌍하다』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머니는 시집오시기전 18세 처녀때에 성당에 다닌적이 있었고 불교집안에 시집와서 평생을 하느님을 잊고 살아오다가 이제야 하느님께 마음을 향했으니 그말이 분명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말씀은 『나를 예수라고 불러라』아마 우리 어머니는 성당에는 성모님 믿으러 가는줄 알고 예수는 개신교에서 믿는줄 알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마 우리 어머니는 천지신명이시어 우리 아들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을 것입니다. 세번째 말씀은 『네 몸에 일곱마귀 붙었으니 앞으로 일주일만 더 오너라』하는 세마디 말씀을 들었다고 하셨고 너무나 신기해 하셨습니다.
그후 어머니는 일주일을 더 가셨고 마귀의 사슬에서 완전히 풀려난 것을 당신은 확신하셨읍니다. 그일후 어머니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성당에 혼자는 걸어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80노인의 병이라 앞일을 측량할 수 없었으므로 나는 신부님께 부탁하여 어머니 생전에 그렇게도 원하든 세례를 받게 해드리고 싶은 욕심에서 안되는줄 알면서도 자꾸 신부님을 졸랐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아직 교리반에 있는분을 어찌 세례를 주겠느냐 하시면서 대세를 받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으나 나는 꼭 생전에 어머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려고 신부님께 다섯차례나 조르고 하루종일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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