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 대표 10명이 서울에 온다. 북한 기독교계 인사의 서울방문은 분단 47년만에 처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방문 성과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모쪼록 남과북의 종교계인사들이 함께하는 이번의 첫 만남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남과북이 하나가 되기위한 지름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서울에온 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은 그 명칭 때문에 가톨릭이 포함된 것으로 생각할수 있지만 조선기독교연맹은 북한 개신교 교단별로 구성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개신교를 기독교와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명칭만으로 볼때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명칭의 사용 적합여부는 이들의 방문 그 자체가 가지는 비중으로 볼때 상쇄되고도 남음이 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북한 조선기독교연맹측의 서울 방문은 남북한의 최고 책임자가 점상회담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만날 것 같은 상황속에서 더욱 그 의미가 선명해진다고 하겠다.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흐름은 남북관계의 있어 돌발적인 사태(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상을 가능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변화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통일노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할수있다. 지난 한해동안 통일사목을 향한 우리교회의 활동은 「이념의 대결양상이 붕괴되는 세계적 격변」과 「조금은 서두르는듯한 국가적 차원의 대북한접촉」과 맛물려 상당히 활발했다는 평가를 내릴수 있다.
올해 서울대교구가 복음화 2천년대를 향한 사목계획을 수립하면서 각 본당별로 3%의 예산을 통일준비 기금으로 설정토록 한 것을 비롯, 함흥교구에서 교구 유지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함흥교구 신학생양성을 본격화 한것등이 바로 그 징표라 할 수있다.
뿐만아니라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이동호 아빠스의 대 북한 5개항 제의는 그간의 우리교회 북한선교 의지와 노력에 비해볼 때 획기적 발전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의 상승과 발전적 추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선교, 통일사목은 아직도 일반신자 다수에게 낯선 단어로 남아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통일사목에의 열기가 우리신자 저변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일사목에 있어 우리의 여건이 개신교에 비해 까다롭다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것이 우리교회의 장점이라는 사링에도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단지 북한의 개신교 대표들이 서울을 방문한 이 시점, 우리의 북한선교의지를 실질적인 차원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남과북의 관계개선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거듭한다면 통일의 그날 우리교회의 북한선교 여력이 미처 준비되지 못할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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