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 문화의 발달로 인해 우리 생활이 많이 편리해졌지만 거기에는 항상 부작용이 수반되고 있음을 잘알고 있다. 한 예로 예전에 없었던 「암」이나「에이즈」등 불치의 병이 생겨나는 것도 그중 한가지이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누구든지 얼마 안 있으면 죽게 된다는 공포감이 항상 뒤따른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로 완치가 되나 언제 재발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항상 환자곁을 떠날줄 모른다.
앞으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증가일로에 있는 이때에 암 전문의 호스피스진료수기인 「사랑 이야기」가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와 가톨릭신문 독자들과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파 이 글을 쓴다.
이 책에 의하면 일단 암이 발병하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 의사의 삼각관계가 형성돼 상호간의 여러가지 의견들이 교환된다고 한다. 즉 암환자들은 『현대의학으로 항암치료는 가능하지만 완치가 되지않고 부작용이 있으니 차라리 안 아프고 편안히 살 수 있게 해달라』며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해 버린단다. 또한 의사들은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라며 『현대의학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인데 환자의 생명을 단 몇개월만이라도 더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이 도리이고 환자도 자기를 위해 애쓰는 가족들과 의사에게 깊이 협조해야 한다』고 환자들을 독려한단다.
인간이면 누구나 다 죽음을 맞이하지만 특히 암환자들은 자기를 불철주야로 시중을 드는 보호자와 단 몇개월만이라도 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애쓰는 의사들 앞에서「선종의 은총」이 내려지길 고대한단다.
이 책은 선종의 과정을 첫째, 부정(자기는 암에 걸리지 않았다) 둘째, 분노(화를 내거나 심지어 의사, 하느님께 까지 자기 병에 대한 분노를 나타냄) 셋째, 타협(자기 병이 나으면 좋은 일을 하겠다) 네째, 우울(자기 병은 고칠수 없다는 것을 인식, 의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무관심하게 됨) 다섯째, 수용(자기의 죽음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상태) 등 다섯단계를 거친다 한다.
암환자 치료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에 나중에는 가옥, 토지를 팔고 전세에서 사글세로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위에서 이를 보다 못해 가족들에게 치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많단다.
한 수기에서 이같은 경우를 당한 한 암환자의 부인이 『모든 재산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이며 서로 나누어 쓰라고 주신 것이기에 남편을 위해 쓰는 것은 당연하며 설흑 빈털터리가 돼도 하느님께서 돌봐주실 것』이라며 대답했다 한다. 그 부인은 또 『치료비용은 아무리 들어도 좋으니 최선을 다해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환자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 부인은 의사를 찾아와 『선생님 감사합니다. 남편이 사망하던 날 아침, 꿈을 꾸었는데 꿈에 저희집이 천사들에 둘러 싸여 있었고 제 남편이 천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찬양하고 있었어요』라며 『죽은 남편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로와 잠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사랑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좀더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의 그들이 내일의 내 모습일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톨릭신문 독자들이 암환자와 가족들이 고통속에서 꽃피운「사랑 이야기」를 꼭 한번씩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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