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성당엘 갔다. 가족이라야 넷이지만 가족이 함께 간 평일미사는 근 2년만에 처음이었다. 시골에서 살땐 내 집처럼 자주 들락거리던 성당이었지만 이곳으로 이사온 후 맞벌이를 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아이들은 어린이 미사에 우리는 주로 특전 미사에 참례하고 했다.
『없이 살았어도 시골에서 하느님 사업에 한몫끼어 살때가 참으로 행복하고 좋았다』며 가족들이 얘기를 나눌땐 나는 늘 부족한 내 신앙생활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대구에 살땐 주말이면 자주 찾았던 성모당. 울진에서는 성당이 집과 가까워 성당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던때가 늘 그리워진다.
오늘 오랜만에 평일 미사에 참례하고나니 감회와 더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두 아들도 몹시 좋아했고 남편 역시 각박한 도시생활로부터 마음의 여유를 찾는듯 했다.
오랜만에 묵주기도며 자유기도를 하고 성가곡들을 부르니 마음도 뛸듯이 가뿐했다. 주님과 성모님께서도 기뻐하며 웃으시는 것 같았다.
이처럼 우리가 기쁠땐 성모님도 웃으시고 우리가 슬플때 성모님도 괴로와 하시나보다. 오늘처럼 앞으로도 자주 성모님이 환하게 웃으시도록 선한 생활을 해야겠다. 온 가족이 주님과 함께 하는 기도시간을 늘리고 틈틈이 묵상하는 습관도 길러야겠다. 될 수 있으면 게으름의 유혹에서 벗어나 좀더 실천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내일도 늘 새로이 시작하는 삶의 기쁨과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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