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노 선생님께
선생님!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 이젠 봄을 맞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군대에 가신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장난치고, 개구장이처럼 속을 상하게 했던 미용이가 인사드립니다. 그 곳 군대 생활은 어떤지요. 선생님같이 좋으신 분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잘 생활해 나가시리라 믿어요. 또 제가 작은 손으로 선생님을 생각하며 기도드리고 있어요. 저는 하루하루를 알치고 보람되게 보낼수 있도록 노력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또 신앙에 깊은 관심을 쏟는 답니다.
4학년때 저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교리를 가르쳐 주신 그 은혜, 깊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지난 날의 일들과 함께 앨범을 정리하듯 그려보겠어요.
4학년때 철이 없어서 선생님께 장난만 치고, 괴롭힌 저로서는 도저히 선생님 얼굴을 제대로 볼수 가 없을 거예요.
이젠 어엿한 6학년, 수녀가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꼬마 숙녀가 그때의 축복받은 일들을 회상하며 웃고, 우는 그런 감정을 가지면서 꿈속에서라도 선생님을 만날수 있도록 몸 단정히 곱게 자라고 있답니다.
선생님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선물을 제가 잘 활용해서 훗날 선생님이 원하는 훌륭한 수녀가 될께요. 그럼 이만 접어둘까요? 그곳 생활 충실히 하시고 항상 몸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제자 배미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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