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가 보다. 그 욕심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불과 얼마전에 체험한 나의 욕심에 대해 고백하고자 한다.
어느날 남편과 아주 작은일에 시비가 벌어졌다.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결과는 뻔했다. 며칠 냉각기속에서 바치는 묵주기도는 잡념이 꼬리를 물면서 기도가 될리 만무했다.
드디어 묵주줄이 뚝 끊어지면서 급기야는 성모상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곤혹을 치루고 마음의 평정을 잃고 있을때 본당신부님의 전화를 받았다. 『뭐하고 있는거요. 세미나가 시작되었는데…』안가려니 꺼림직하고 가려니 한두가지 장애가 뒤따랐다. 하지만 눈딱감고 참석했다.
사흘간의 세미나가 끝나고 묵상과 특강이 이어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예리한 칼날이 내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의 통회가 봇물터지듯 눈물이 두볼을 적셨다. 결혼생활 25년,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았던 가슴속의 한을 안고 전전긍긍하며 바보 같이 살아온 내 생애가, 후회되고 하마터면 영원토록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뻔한 내게 영혼의 때를 말끔히 씻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가 이어지면서 원한의 대상이었던 상대가 곱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적처럼 생각되는 일이 있었다.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하염없이 쏟는 눈물은 병든 육신을 깨끗히 치유하는것만 같았다. 무엇이든 구하면 얻을수 있다는 심오한 진리를 일깨워주신 주님께선 제게 필요한 은사를 모두 주신것이다.
앞으로 더 무거운 십자가가 지워지더라도 기꺼이 지고 웃으면서 따를수 있는 참된 크리스찬이 되기위해 모두가 잠든 이밤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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