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을 부르짖는 자는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다. 또 지금도 우리는 변에서 흔히 『말세다』라느니 『종말이 온다』는 말을 흔히 듣고 있다.
요즘 또한 심히 우려되고 있는 점은 우리 교회내에서도 허망한 종말론이 거론되고 있고 그러한 기도모임이 잦다는 점이다. 일찌기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일이다.
비록 종말론이 교회의 믿을 교리이지만 교회내에서 마저 시 한부로 종말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겨진다.
종말은 신앙교리이다. 그러나 그날은 아무도 모른다. 예수께서도 『그날은 하늘에 계신 성부만이 알고 계신다』고 그 대답을 회피하시지 않았던가. 우리는 『종말이 와도 당신이 하시던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라던 알로이시오 성인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본받아야 하겠다. 종말이 오는 그날까지 자기가 맡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주님 뜻에 의지한다면 그 삶 자체가 종말을 맞는 좋은 준비가 되리라 여겨진다. 따라서 모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시간에 쫓기는 종말적 운명을 지닌 존재로서가 아닌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생명의 첫걸음으로 종말을 고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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