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사순기간을 보내고 있다. 사순절은 극기와 보속, 희생과 자선을 통해 그리스도교 최대의 축제인 부활대축일을 맞갖게 보내기 위한 준비 기간이다.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빵과 권세와 향락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고 엄격히 단식하던 것을 본받아 이 기간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데 특히 힘써야 한다.
현재 국내적으로는 사상 유례없는「돈선거」가 자행되고 있다.
권력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 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가.
또 우리는 한 조각의 빵을 얻기위해 수많은 이들이 팔을 벌리고 있는 작태를 바라보고 있다.
후보자가 주는 부정한 돈으로 향락관광을 즐기는 유권자의 모습도 허다히 보고 있다.
돈과 권력, 향락에 대한 유혹이야 없을 수가 없지만 이 기간동안은 특히 단호하게 유혹을 물리쳐야 하는 떄이다.
뿐만아니라, 지금 우리 신자들은 이 모든 유혹에 넘어가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 보속해야 한다.
우리의 보속은 기도와 행동을 통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근래 들어와 신자와 비신자의 행위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 사례를 허다히 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사실이다.
신자들은 부활의 삶을 정점으로 생활하는 곳곳에서 우리의 구원자이자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는 이요, 비신자들은 그것을 인정하거나 고백하지 않는 이로서 둘은 엄연히 구분된다.
예수께서 우리 각자의 이웃을 통해 우리를 부르시고 계신다는 사실은 복음의 핵심 메시지이다.
그렇다면 금전살포와 온갖 부정ㆍ탈법을 저지르고 있는 후보자와 한푼의 돈, 한 조각의 빵을 받으려고 마음쓰는 유권자를 우리 이웃으로 두고 있는 신자들이 사순절 동안 실행해야 하는 바는 명확해 진다.
묵시록의 말씀처럼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3,20)는 그리스도를 맞이해야 한다.
바쁜 틈틈이 고요한 곳을 찾아 묵상과 기도를 하고 복음서를 읽어야 하는 때이다.
또 40일동안 단식과 금육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있어 「심판」은 진리이다.
그리스도께서 심판의 기준으로 명명백백하게 지적하신 바를 모른 체 할 수는 없다.
『내가 굶주렸을 때…내가 목마를 때…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내가 헐벗었을 때…내가 병들었을 때…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마태오 25,34이하).
이제 실천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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