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현대 문명과 공해 문제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비판 및 방향 제시를 담은 책이 나왔다. 아직은 우리 교회안에 유일한 책이다. 2천년대를 향한 여정에서 「인간에의 연민」 (분도, 왜관 1991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대구대교구 하양본당 주임신부로 있는 전헌호 신부의 비엔나대학 박사학위 논문이다.
이 책 1부는 인류의 현 상황 고찰, 즉 지구안의 여러 문제들과 이 극복을 위한 새로운 생각과 생괄 방식을 위한 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문제 극복을 위한 성서적 고찰, 공의회ㆍ교황 및 주교문서들을 정리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예언자적 현대문명 비평가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의 사상전체를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생애와 저서, 세계관, 인간학과 자유, 현대문제 고찰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과르디니의 처방을 요약하고 있다. 특히 9개 처방은 구체적 삶을 살아가는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정립하는데에 꼭 필요하다.
즉 회개, 마음을 비움, 자기수련, 정의, 자비, 감사, 마음을 모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우리 시대의 성인이 되는 길이다. 이러한 처방들이나 생각과 방법이 유럽적이다. 그러나 현대 문명의 결함과 공해문제를 신한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우리에게 이 책이 중요한 이유이다.
과르디니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않는 무신론자들을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풀어낼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식이나 기술에서 처방이 나오지 않고 개인의 윤리 의식이나 국가의 힘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과르디니는 살아계신 하느님과 일치에로 나아가도록 하는 개인의 양심을 현대문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현대 세계안에서 그리스도인의 과제는 단순히 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에만 급급해서는 안되고 「명상과 자기수련」으로써 이 세계가 스스로 자기 자신과 올바르게 존재하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르디니는 끝으로 우리 시대에 성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과거의 성인과는 다르다. 우리 시대의 성인은 특별한 것을 이룩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그 상황이 요구하는 것을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이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각자 안에 전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한다. (흔히 배운 사람들이 체제와 사회구조를 탓한다.)
우리 교회에서 빨리 생명운동을 위한 세미나나 강연회 등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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