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그것은 경제제일주의ㆍ첨단 기술주의가 빚은 배금사상ㆍ향락주의와 도덕성의 전박적 실주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 자체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인간모습ㆍ인간성의 황폐로 비롯된 문제들을 사회 도처에서 보면서, 중병에 대한 치유의 관건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시 청소년 교육에 있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식ㆍ입시ㆍ취직에 치중돼 있는 학교교육만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인성교육을 충실히 해 나가리라고 기대하긴 힘들다.
인간의 본질ㆍ우주와 만물의 창조ㆍ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가르치고 실천을 중시하는 기톨릭 교리교육은 하느님께 뿌리 내리는 진정한 인격교육ㆍ전인교육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가치와 효과를 지닌다는 것은 사실상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서구의 경우, 학교의 정규과정중에 가톨릭시즘이 중심이 된 과목을 필수로 이수토록 하는 나라가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 몫은 거의 온전히 교회의 주일학교가 담당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주일학교안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
첫째, 초등부에서 중ㆍ고등부로 올라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하다. 교구ㆍ지역마다 싱황이 다르긴해도 대체로 초등부는 60~70%정도 참여하다가 고등부로 올라가선 20~30%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학생의 경우, 아예 정기적으로 교리교육을 시키지도 않는 실정이다.
또한 전국적인 현상으로서, 교리교사를 자원하여 들지 않고 특히 경험있는 교리교사들이 더이상 봉사하려 들지 않는 현상도 크게 우려되는 바이다.
이와함께 나날이 발전하는 사회의 교육방법에 비해 교회의 교리교수ㆍ교리교재ㆍ교육 프로그램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데도 문제가 있다.
이같이 타개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있다. 하더라도 교회가 여기에 사목적ㆍ재정적으로 심혈을 쏟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주일학교 교육이 선교ㆍ이웃사랑에 못지않은 중대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주일학교는 교리교육을 통해 올바른 양심ㆍ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격ㆍ진리로부터 얻는 참된 자유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아온 신자들이 성숙해짐에 따라 사회지식은 깊어가지만 신앙에 대한 지식은 기형적이라 할 만큼 얕은 예를 자주 목격하고 있다.
청소년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어나는 사회적 파문을 보고 개탄만 할 게 아니라 국가와 교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주일학교는 새 학기를 맞았다. 우리 각자는 주일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숙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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