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년을 맞아 어느덧 입춘 우수가 지나고 길가의 겨울내 얼어있던 나무 줄기에도 활기찬 물오름이 한창 분주하고 양지 한 귀퉁이에선 이름모를 잡초가 파르스름 추위를 녹이며 옹기종기 앙증맞게 대지를 찬양하고 있다. 자연 만큼이나 하느님의 위대하신 섭리를 느낄수있는 대상물은 아마 없으리라.
그 춥던 겨울의 순응속에 앙상하게 자신을 드러낸 채 겸손하다 못해 머리조아리던 가지들하며… 그리하여 긴 기다림속에 대지를 녹이고 잔뜩 설레이는 봄의 마중길!
그러나 봄은 이처럼 설레임만 있는것일까? 우리 학부모들에겐 학생들 만큼이나 새 학기의 부담감도 크다. 그건 새로운 학년에 대한 설레임도 아니다. 아이의 새 선생님을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양심으로 마주해야 하는 갈등속에…. 연례적으로 치루는 운동권 학생들의 저항만큼이나 내 내부에서 들끓어오르는 학부모로서의 분노랄까? 글쎄? 어떨땐 가끔 현실속에 융화되어 적당리 별스럽지 않게 또 아무 성찰도 없이 단순히 선생님과 첫 대면이라는 명목으로 내 아이만의 욕심을 위해 정당치 못한 인사 방법이 오가야 하는지 꽤 걱정스런 교육세태속에 우리 젊은 어머니들은 과연 어느 누구의 희생없이 적당히 부패해가는 교육분위기를 눈감고 따라가야 하는건지? 우리들의 믿음속에 정의로운 생각은 깨어 있어야할 신자들의 마땅한 자리일 것이며 한 믿음과 한 신앙속에 올바른 교육을 밑받침 해 줄수 있는 어머니가 되어야 겠다는 자각으로 새 학기를 다짐해 본다.
올 한해도 건강한 교육분위기속에 누구나가 선생님으로 부터 자기그릇만큼의 정당한 사랑을 나누어 받을수 있도록 더욱 어머니들이 노력해 주어야 할것이며, 내 아이들이 이유없이 단체속에 튀어올라 풍선처럼 부풀려질때 그 바람의 소용돌이 속에 가난하고 어려운 학급아이들이 당해야 할 분노와 억눌린 좌절감을 정말 자책할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차츰차츰 살아있는 신앙의 어머니로서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 선생님과 학교의 진정한 반려자로서, 때론 저항하고, 때론 사랑으로 꾸짖으며 학교를 감독하는 진정한<사랑의 눈>을 가지고 이봄 새로 피어나는 꽃봉오리들이 진정으로 하느님 뜻대로 아름다운 꽃, 건강한 나라의 튼튼한 나무되어 쭉쭉 자라도록 우리 어머니들이 먼저 건강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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