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은 재생지로 만들자」는 운동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같은 나라에서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이 사업이 근래 우리나나라에서도 일부 시행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공책뿐만 아니라 관공서ㆍ공공기관의 서류, 각종 양식과 원고지 등도 재생지로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종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6.29후 새로 생긴 각종 신문ㆍ잡지의 범람, 흥수처럼 쏟아지는 각종 유인물ㆍ홍보물속에서 자고 깨면 보기 싫어도 손에 쥐어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신문발행의 과다를 한 예로 들어보자. 공보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에 따르면 일반신문은 지난 87년 28개지에서 83개지로 3배 증가했으며 주간신문은 2백1종에서 1천1백18종으로 5.6배나 늘었다.
여기에다 각 신문사마다 사세과시를 위해 신문을 실제 독자수보다 턱없이 늘여 발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생신문사의 도전에 기존사들의 수성(守城)싸움도 치열해져 일부 신문사는 사세과시를 위해 실제 독자수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2백%까지 발행, 지국에서 꾸러미째 고지상에게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경인지역에서 만해도 이렇게 고지상에 넘어가는 신문도 하루 80만부나 되는 정도이다.
이외에는 월요신문ㆍ조석간발행ㆍ지면증면 경쟁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같은 낭비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종이는 어디서 나오는가.
캐나다ㆍ미국 등지에서 수입된 펄프로 만들어 진다. 이 펄프는 1백% 수입되고 있다.
펄프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벌채 함으로써 산소의 유일 공급원인 나무와 숲을 사라지게 하고, 또 동ㆍ식물의 서식지를 없애게 하면서 토질을 황폐케 함으로써 사연의 생태계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같은 연쇄작용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점차 무너뜨려감으로써 결과적으로 지구와 인간이 무서운 재앙을 겪는데 일조할 것이다.
이제 교회도 운동차원으로만 그칠게 아니고 지구의 나무와 숲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과 사업을 펼쳐야할 시점이다.
우선, 현재 전국 각 교구에서 발행하고 있는 주보는 재생지로서 사용하자.
또 가톨릭계통의 출판사에서는 재생용지로 책을 만들거나, 교회 계통의 사업ㆍ기관에서 봉투 등을 재생지로 사용하는 등으로 종이재생사업을 지원해 나가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
덧붙여 한 개인으로서는 쉽지지 않은, 폐지수거ㆍ수송ㆍ유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본당마다「폐지수거 모임」을 만들어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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