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계기로 한국에 서는 처음으로 실시된바 있는 2백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들이 오랜 침잠을 끝내고 햇빛을 볼 모양이다. 서울대교구는 올해 사목계획을 2천년 교회쇄신으로 설정하면서 이를위한 자료로 2백주년 사목회의 의안가운데 「지역사목」의안을 선택한데 이어 이를 자료집으로 재발행, 사목전반에 활용이 용이하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서울대교구의 이같은 역사상 초유의 회의로 한국교회 전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바 있는 사목회의 의안이 실용화를 의미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목회의 의안을 교구사목에 접합시켜 활용화를 모색한 서울대교구의 선택에 격려를 보내면서 아무쪼록 이 결정이 복음화 2천년을 향해가는 우리의 도정에 좋은 이정표를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서울대교구가 복음화 2천년까지의 사목계획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기본자료중의 하나로 받아들인 사목회의 의안, 지역사목은 지난 84년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해 열린바 있는 한국 최초의 사목회의에 제시된 12개 의안가운데서 6번째 의안이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참석하고 한국주교단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백주년 기념사목회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례, 신심운동, 지역사목, 교리교육, 가정사목, 특수사목, 교회운영, 선교, 사회 등 모두 12개 분야의 의안을 사목회의 결실로 마련한바있다.
성직자는 물론 수도자, 평신도등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함께 준비한 2백주년 사목회의 의안들은 어느날 갑자기 우리앞에 나타난 것은 물로 아니었다. 2백주년 기념행사와 사업들을 준비하던 1980년 7월 당시 한국 공의회라는 명칭으로 전국 사목 회의가 2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채택된이후 만 5년여에 걸친 대작업이 이루어낸 한국교회 최대 결실이라 할수 가 있다.
교회의 쇄신과 민족의 복음화를 주제로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사목회의는 그 자체가 2백주년 역사의 반성이었고 복음화 3백년대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사목현장에서 사목회의 의안의 활용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사목회의 의안들은 묻혀져 있었음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사목 의안은 다른 의안들과 마찬가지로 사목현장의 다양한 설명과 표현들을 수렴하고 있다. 그것은 실제사목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의안이라는 의미가 된다. 김추기경의 설명대로 『많은 전문인들이 노력하여 모은 결실을 그대로 묵혀두면서 사목의 문제점들을 매번 논의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낭비가 될 것이다.
이번 서울대교구의 지역사목 의안활용을 시작으로 남은 여러 의안들도 교회의 사목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2백주년 사목회의 의안은 명실공히 한국교회 하느님백성 다수의 의견이 모아진 것임을 다시한번 생각해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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