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참된 의미를 깨닫도록 좌를 뉘우치고 보속하는 뜻으로 재를 축성하고 이마에 바르며 시작되는 사순절.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는 해마다 돌아오는 사순절이면 생각나는 책이다
저자이신 정신부님께서 90년도 대치동 본당 사목중 준비하신 사순절 특강을 정리하여 펴내신 강론집인 이 책은 제목과 같은 주제 아래 모두 여섯 강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강좌는「너 어디에 있느냐?」라는 부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담에게 던지신 하느님의 물으심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위상을 돌아보게 하고 그 분의 목소리에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응답을 추구한다.
둘째 이야기는「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는 제목으로 카인의 살인이야기를 통해 형제, 이웃간의 수평적 관계를 재조명 한다. 한국인의 의식 구조에 비춰 형제, 이웃의 개념을 살피고 인간이 갖고있는 내면의 적들을 없애야만 사회악도 몰아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셋째 강좌는「지극한 근심에 짓눌리는 예수」이다. 여기서는 고통과 만남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본질 파악에 도움을 준다.
네번째 이야기는「세상의 죄악을 씻으려는 예수」로 실존적인 삶에만 집착하는 현대인들이 범하기 쉬운 우행을 이야기 하며 다섯째 강좌「주님 저는 아니겠지요?」에서는 진정한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그려내고 있다.
끝으로 참된 믿음의 본질로서의 부활의 의미를 제시한 「왜 울고 있느냐」로 마자막 강좌를 이끌어 가 내가 새로 나지 않고는 결코 새로운 우리가 될 수 없는「부활의 신부」안에서 신자들의 소명을 일깨워준다.
각 강좌 끝부분엔 마음을 안으로 모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묵상자료도 함께 담겨진「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는 표기된 참고 자료만도 이십여권에 가깝다. 저자이신 신부님의 목소리 만큼이나 편안하고 알기 쉽게 쓰여진 이 책은 마주 대할 때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를 들여다 보는 명징한 거울이 되어 주곤 한다.
모든 삶이 유형ㆍ무형의 만남에서 비롯된다면 인간은 좋은 책과의 만남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성숙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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