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부산에 있는 성분도병원에 들렀다가 원목수녀님의 안내로 소아과의 한 병동을 방문하였다.
그 병동에는 8살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는 사람을 보자 말을 못하고 짐승소리만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주는 음식물에만 본능적으로 집중하는 것이었다. 수녀님에게 물어본 결과, 이 여자 아이의 엄마는 딸을 낳자마자 도망가버리고 넝마주이인 아버지는 아침, 저녁으로 우유병만 아이의 입에 물린채 하루종일 종이 주으러 밖으로 나가 있기때문에 8년이란 세월을 집안에 갇혀 있다보니 겉모양만 사람이지 정신력은 짐승에 가까운 상태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사람구실을 만들기 위하여 병원의 의사와 수녀님들의 보호속에 있다는 것이다.
13년이 지난 어느날, 그 아이의 장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던차 또 우연한 기회에 그 수녀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아이에 대하여 물어본 결과, 지금은 어엿한 처녀로 성장하여 정상인으로서 현재 수예를 배우러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문득 내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는 놀라운 발견은 이 순간이었다.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즉 사람은 일정한 환경과 조건에 맞는 완성된 존재가 아닌 무한한 성장의 잠재력을 지닌 미완성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나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성숙하고 위대한 한 인간의 보상으로 모방하고 또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 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은 한 인간으로서 훌륭하고 성숙한, 그래서 자아실현을 위한 성장의 잠재력은 끊임없이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부단한 훈련을 거듭하면서 참된 인간의 모습을 형성하는 심리학적인 측면과 인간 구원 이라는 종교적인 측면까지 연계를 이룬다. 따라서 선택과 훈련, 그것은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고 변화무쌍함에서 영원함으로 자아 실현케해주는 만남과 자기 노력이다. 이 만남과 자기노력은 한 인간의 존재 여부를 가능케할뿐만 아니라 완전한 한 인간으로서의 성숙과 구원의 영성에로 초월케하는 자아 실현의 성장 잠재력으로 출생과 더불어 숙명적으로 주어져야 할 인간의 본질이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그의 존재 여부를 인정 받아야 할 절대자인 어머니와의 만남과 동시에 자기의 부단한 노력으로 성장의 잠재력을 일깨운다.
성장 과정의 과도기에서 인간으로서 살아 갈수 있는 인격의 완전한 독립 상태를 이루는 자아실현의 성숙도는 사회의 공동체안에 구성되어 있는 모든 분들과의 만남과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노력안에 가능해진다.
또한 인간의 영적 생명인 영혼이 구원의 자아 실현으로 도달하려면 자연적인 현상에서 초자연적인 생명에로의 만남, 즉 절대자이신 하느님과 만남과 더불어 신앙생활이라는 실천적인 자기노력으로 영적 성숙자를 이룬다
이렇게 볼때 인간완성의 성장 잠재력은 심리ㆍ영성적 역동성안에 주어지는 만남과 자기노력이 아닌가 한다. 이 심리ㆍ영성적 역동성안에 만남과 자기 노력은 다음의 3가지 차원에서 주어질 수가 있다.
첫째, 인트라퍼스날 역동성이다.
이것은「한 인간이 그 자신과 그안에 계신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관계의 역동성은 관조(觀照)적인 마음안에서 내적 삶의 발달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깊고 인격적으로 하느님으로 부터 사랑받는 존재라는 경험을 샘솟게한다. 그것은 곧 관조적인 상태에서 자기자각, 자기이해, 자기수용, 자기인식, 그리고 자기확신 이라는 통찰을 통하여 자기 존중과 자기가치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가능하게 된다.
둘째, 인텔퍼스날 역동성이다.
이말은 「나는 다른 사람들과 그들안에 있는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하고 있는가?」 이다. 이 관계의 역동성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마태22, 39)는 성서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애정적인 친밀감으로 나와 관계를 맺고있는 어떤 인격체에 항상 마음(heart)으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의 확고함과 정당성을 인정하는데 있다
마지막으로 메타퍼스날 역동성이다.
이 뜻은 「나는 사회 구조들이나 제도들과 그리고 그것들을 통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역시 이 관계는 인류와 함께 결속할수 있는 창조적인 지도력을 통하여 사랑과 정의의 그리스찬 공동체를 형성케하는 사회의 변형에 활동적인 행위체로 주어지는데 있다.
이러한 관계의 역동성은 한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한 성장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심리ㆍ 영성적인 만남과 자기노력이다. 성서는 이러한 심리ㆍ영성적인 역동성안에 진정한 만남과 자기노력을 잘묘사해 주고있다.
예수는 그가 가는곳마다 사람들을 경외하는 품위를 가졌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그는 『네 믿음이 너를 낫았다』는 말씀으로 치유와 전환과 내적쇄신을 일으키게 했다. 특별히 마리아 막달레나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감동스런 장면 (요한 20, 16)을 다음의 두 단어에서 모두 요약하고 있다.
『마리아』그리고『탑보니』. 이 말은 그 들사이의 관계와 만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심리ㆍ영성적인 역동성으로 잘 대변해 주고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제 이 지면의 공간을 마무리하면서 방주의 창을 통하여 마지막의 메시지를 힘차게 날려본다. 『하느님의 영광은 생기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시편 8, 3~6). 생명력 있는 인간의 삶이란 나, 너, 그리고 하느님안에 심리ㆍ영성적인 역동성을 이루는 진정한 만남과 자기노력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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