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취업자들과 관련된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은 최근 이들의 문제를 직접 접하고 있는 교회 일각에서도 강하게 일고 있는 모양이다.
교회의 경우 불법취업자 가운데 가톨릭신자가 많은 필리핀인들이 주일날 인근 성당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접하게 된 것으로 교회 관계자들은 이들의 문제가 심각한 현상으로 계속 발전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J본당의 경우 주일날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필리핀인 불법취업자들이 몇명씩 무리지어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는데 본당측은 이들의 노동조건이나 생활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은 거의 대부분 노동력을 철저히 착취당하고 있고 심지어 구타까지 당하는 등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교회가 이 문제를 풀어야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문제가 유발되기까지 속수무책의 경제정책을 펴온 정부나 행정당국이 마땅히 풀어야할 숙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알려진바대로 외국인 불법취업 문제는 우리의 구인난이 부른 당연한(?) 결과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미 상당부분 이들의 문제가 노출이 되었는데도 관계당국의 태도는 방관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바로 인도적 입장 때문이다. 원인이야 어찌됐듯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인간 자체의 문제이다. 좀더 좁은 범위에서 본다면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본당이나 관계자들의 고민은 이들의 문제에 접근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엄연한 불법체류자이자 불법취업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칫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들에게 어려움만 안겨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하루빨리 불법취업 자체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의 불법취업으로 우리나라 노동력이 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의 노동인력 전반에 대한 재고를 서둘러야만 한다. 뿐만아니라 교회는 인권 보호적 차원에서 외국인 불법취업자들이 우선 생존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관심을 촉구해야만 한다. 교회자체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급히 만들어 일시적으로라도 도움을 줄수 있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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