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신자수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현재 예비자교리반에 다니고 있는 이와 개인 신상명세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의원을 제외한 수치라, 앞으로 몇 명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면을 빌어 치열한 선거제에서 싸워 이긴 신자국회의원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46명이라는 수치만 해도, 역대 어느 국회보다 많은 신자가 의원으로 진출한 셈이다.
신자 국회의원을 전체 의원수에 대비, 백분율로 보면 15.4%를 점해 우리 국민의 신자화율 약6%에 비하면 2.5배가 넘는 비율이다.
이처럼 유례없이 많은 신자의원이 국회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놓고, 우리는 신자의원들이 뜻을 합쳐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사실 오늘날 국회의원들이 수많은 국민들에게 비난과 지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천주교신자 의원은 한결 낫다는 소리 또한 듣고 있어 큰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신자의원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불신풍조, 특히 정치에게 가해지는 불신의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전력을 다 해 주기 바란다.
신자의원들은 또 이 사회를 갈라놓고 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직시, 가난한 사람도 인간으로서의 대우는 받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무엇보다 신자의원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공부해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간생명에 대한 문제를 그 자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돼, 존엄성을 갖고 대하기 보다 실용ㆍ편의주의에 의해 또 경제성에 입각해 처리되는 예를 자주 본다.
낙태ㆍ안락사ㆍ뇌사문제 등을 입안, 처리하는 과정이 그렇다.
이 문제들은 교황의 가르침ㆍ교회전통ㆍ윤리신학자의 견해 등을 경청, 복잡 미묘하고 어려운 문제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입법화하고 시술돼야 마땅하거늘 그렇지않고 반생명적인 작태가 무법천지인양 시행되고 있는게 문제다.
신자의원들은 소속 당총재나 계파의 총수 혹은 정치생명을 쥐고 있는 사람의 뜻보다 하느님의 신법(神法)이 더 우선된다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16세기 영국의 성 토마스 모어는 국왕이 교황청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합법적으로 이혼하려는 행위를 반대, 끝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불법으로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들과 관련된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불법취업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권문제를 놓고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최근의 보도는 이제 정부와 관계당국이 더이상 이들의 문제를 방관해서는 않된다는 목소리를 높게 하고있다.
우리나라의 승지 성 남종삼도 국법이 막는 천주교를 믿다가 순교했다.
이들 성인들은 하느님의 신법ㆍ교회 가르침을 세속의 정치행위보다 더 우위에 뒀기에 비참한 죽음을 당했지만 하늘에선 영원한 광명을 즐기는게 아닐까.
신자의원들은 지상의 권세ㆍ재물보다 먼저 하늘나라를 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신앙생활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영혼을 유리알 닦듯이 깨끗이 닦아 나가는 것이 세속의 정치활동보다 우선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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