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여년전 한 빛이 있었으니 그분은 참으로 큰 빛이었습니다. 그분은 반만년 캄캄한 밤에 새벽이 되어 주셨으니 바로 광암 덕조 이벽 선생이십니다.
이벽 선생은 스스로 하느님께로 찾아가 빛을 받아 반만년 신앙의 암흑을 헤매이던 우리 겨레에게 큰 빛을 던져준 분이십니다.
이벽 선생은 신앙교리를 기세좋게 흐르는 강물과 같은 열변으로 가르치셨고 성서말씀을 시와 가사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의 「성교요지」는 오늘날에 와서 박사를 둘이나 탄생시켰고 단테의 신곡이나 밀텐의 실락원을 연상케하는 고시경체의 장대한 서사시입니다.
『하느님께서 크고 광대하시며 그 음성 크시고 한없음을 우러러 보라. 광명이신 모습을 조용히 생각하면 그 덕화의 빛 심원하고 높도다. 허리를 굽히고 맨발로 끓어 앉아 부끄러운 허물과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고 국궁예배하여 공경하면, 어둡고 캄캄한 마음을 서서히 깨치리라』(성교요지48절). 이벽 선생은 이 가사 그대로 하느님을 흠숭하며 사신 분이셨습니다.
문중과 집안의 모진 박해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의관정대하고 식음을 끊고 잠을 자지 않고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하다 15일째 되던 날 운명하신 그분의 꿋꿋한 죽음같이 그분의 삶은 오직 하나님 그 한분을 향한 삶이 었습니다.
오늘날 급증하는 냉담자와 교세둔화 현상은 너무나도 부족한 신앙교육에 있다고 진담해 봅니다. 2만여명의 순교자를 내고 신앙의 자유를 얻은지 1백여년!신자수 3백만을 육박하는 지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나태하고 부끄럽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꺼질줄 모르는 신앙의 불꽃을 가진 이벽 선생의 후손다운 열정의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야겠습니다. 성서와 많은 교회서적을 통해 마음을 넓히고 묵상과 덕행의 생활로 영혼을 살찌워 민족복음화에 삶으로써 동참합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