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고 기쁜 부활절을 맞기 위해 사순절 동안 매일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몸에 배이지않은 기도생활인지라 좀처럼 묵상기도를 차분히 행할 수 없었다. 이삼십분 눈을 감고 십자고상 앞에 앉아 있자면 훨씬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재의 수요일 며칠전 친정 어머니로부터 『사순절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십자가의 길」을 하라』는 권유를 받고 행한 「십자가의 길」기도는 내게 더없이 큰 은총을 느낄수 있게 하였다. 재의 수요일부터 하루에 한번씩 아무도 없는 고요한 성당에서 주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은 늘 잔잔한 행복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의무감에 의식없이 행해 왔던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사순절 동안 내내 행해온 십자가의 길 기도와 묵상을 토해 찾은 신앙의 새 행복감을 부활절을 맞는 모든 형제자매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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