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말 현재 우리나라 가톨릭신자 총수는 2백92만3천3백86명으로 발표됐다. (본보 92년 4월 19일자 1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가 발표한 91년말 현재 한국가톨릭교세는 총인구 대비 가톨릭신자율이 6.7%이고. 전년도에 비해 신자 수가 6.28% 증가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80년말부터 한국교회내의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냉담자증가ㆍ예비자감소문제」가 91년말 집계에는 더욱「뚜렷이」백분율로 노출돼 있는 점이다.
냉담자 및 거주불명자는 작년비 거의 10%(9.69%)나 증가했다. 예비자는 약 4%(3.74%)나 감소된 것이다.
아직 총인구대비 신자가 7%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교지방인 한국교회 공동체가 내부적으로 이토록 심각한 이탈현상을 겪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 있다.
예비자감소는 냉담자증가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 예비자란 기존신자들의 표양이나 권면에 의해, 또 기존 신자공동체의 어떤 증거적 삶에 의한 동기로 교회를 찾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기존 신자들이 신앙의 기쁨과 맛을 체험하지 못하여 이탈하는 예를 주위에서 많이 보면 어렵게 결심하여 교회 문을 두드린 예비자라도 중도하차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것이다.
실제로 예비자교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 사목자들에 의하면 현재 예비자들의 중도탈락률은 대략 거의 50%에 달한다고 말한다. 심각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한국교회공동체가 이젠 근원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본보가 창간65주년을 맞아 서울ㆍ인천지역 일선본당수녀 2백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교에 대한 본당수녀 의식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들은 직시된다.
본당수녀들은 『2천년대의 한국교회 신자증가율은 어떠하리라고 보는가』가는 질문에 30.8%만이 「현재보다 증가한다」고 답했을뿐 39.4%가 「감소한다」 24.4%가 「비슷할 것이다」고 응답해 한국교회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리라 전망했다. 이 같은 수녀들의 견해는 본당경험이 많은 수녀들일수록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우려를 깊게 한다.
이번 수녀들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론은 『현재의 교회모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현재의 선교둔화현상 등은 교회모습을 복음과 현대사회에 맞는 구조로 쇄신하라는 시대적 징표로 읽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결론은 최근 개최된 바 있는 서울대교구 2천년대 복음화를 위한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대표 연수회에서 지적한 바와도 일치한다.
이 모든 자료는 한국교회가 이젠 외형적 발전보다 내실화에 전력투구해야 할때라는 사실을 밝혀준다.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가난한 계층. 농촌교구와 나눔없는 교회경영. 중산층만의 사목위원회. 화려한 성전과 수도원 건립. 과시를 위한 사목행정. 이 모든 것은 교회를 돌이킬 수 없는 꼴로 전락시킬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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