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비판하는 것이 결코 좋은 행위가 아님을 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평소 미사때에 독서자의 음성이나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말씀을 전달하는 독서자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어떤분은 낭랑한 목소리로 가슴에 와닿는 감동을 주는가 하면 반면에 어떤분은 혼자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르게 어물거리며 그냥 지나쳐버리듯 한다.
나는 이번 사순절 성삼일동안 성체조배를 하면서 독서자의 성의 없는 목소리 때문에 묵상을 망쳐버렸다. 옹졸한 나의 성격탓인지 몰라도 불안하고 신경에 거슬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떤 분은 독서를 하기전 주님께 잘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물론 내용을 먼저 읽어보는 준비성도 갖추고. 이렇듯 우리는「나의 독서」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임을 잊지말아야 하겠다. 평소에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자. 읽는 연습이 곧 기도이리라. 내가 읽는 성경말씀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많은 사람에게 주님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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