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용서를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용서한 나를 모욕하고 배반하고 나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진실로 사랑할 때만이 예수님의 참된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들으면서 얼마전에 한 남학생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다. 국민학교때 그는『나는 이 다음에 커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요. 엄마 아빠라 부르지도 않고 나를 버렸기 때문에 꼭 복수 할꺼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놀랐다. 아직 어린아이지만 복수라는 낱말을 쓰고 있는 그의 눈동자는 너무 무섭게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리시간을 통해서 또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쳤다. 자신을 팔아 넘긴 유다스를 사랑하신 예수님, 마지막 숨지시는 순간까지 강도의 조롱을 받았었던 예수님의 일생은 용서하신 생활임을 늘 강조했다. 그러던 그가 우리 소년의 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떳떳한 사회인으로 부모님을 찾아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전해 주었다.
『수녀님! 어릴땐 복수하고 싶은 마음만 있었어요 그러나 신앙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신부님 수녀님의 교리를 통해서 「용서」 라는 단어를 배울때 일부러 귀를 막았지요. 그러나 우리 소년의 집 아이들을 위해 오직 한생을 바치시는 신부님 수녀님들의 삶을 생각해 보면서 오직 내가 해야 할 일은 참된 신앙을 갖고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제는 모두에게 감사 드리고 싶어요. 부모님께 효도하고 원만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은총이리라. 주님 당신은 용서를 통해서 은총을 많이 베풀어주시기에 세세대대로 찬미를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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