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을」
저는 처음 이곳에 와서 고상을 바라보며『세상의 지옥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무례하게도!) 홀로서는 코앞까지도 못가는 벨라도, 같은 행위를 수십 번 반복해도 먹을 것을 입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에드워드, 신부님이 하루에 열 갑의 담배를 주어도 모자라서 밤새워 꽁초를 뒤지는 형제. 그러나 곧 깨달았습니다. 배가 곯아도, 옆에서 먹거리가 썩어도 주지 않으면 먹지 않고, 손발이 얼어서 동태가 될지라도 받지 않으면 입지 않는 그 천진스러운 눈망울이 바로 천사이며, 그들이 사는 이곳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 천국인 것을。
「들꽃마을」에는 정부의 단 1원의 지원도 없습니다.
「들꽃마을」에는 현재 인원 ○○○명이 없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형제, 자매, 식구들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절대로 줄지 않습니다)
그러나「들꽃마을」에는 신자분들을 위시해 비신자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분들의 지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굶지 아니하고 헐벗지 않습니다. 오. 하느님! 저희 들꽃마을을 도와주시는 여러 형제, 자매, 비신자들께 주님의 은총을 내리소서。 우리는 보잘 것 없는 「들꽃」에 불과하오나, 이 또한 주님의 뜻 아니오리까. 아멘
들꽃마을에서. 이름 없는 또 하나의 들꽃이 드림。
※들꽃마을=경북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159 (0543) 955-4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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