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사이 엄청난 재난을 당한 미국 LA지역 교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전화위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일어나지 않았어야 될 일이었지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이라면「화」를「복」으로 전환시키려는 이들의 의지는 진정 놀랍기만 하다. 인내와 끈기의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동질감이 가슴 깊은 곳까지 와 닿는것만 같다.
이미 보도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본 LA의 사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가 않다. 그런 참화의 현장을 지켜보았기에「다시 일어서자」고 마음을 모으는 교포들의 의지와 정신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불굴의 정신이 온갖 고난과 시련속에서도 오늘의 한국을 존재하도록 뒷받침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난을 딛고 다시 서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원과 지원일 것이다. 그 성원과 지원이 지금 국내외에서 일고있다. 우리 교회 역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비롯 한마음 한몸운동 본부, 이주사목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LA교포들을 돕기위한 여러가지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진행되는 피해 교포들의 지원방안들을 보면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할 수밖에 없는 민족혼에 새삼 마음이 뜨거워진다.
하루빨리 이 지역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깃들어 우리의 동포들이 그들이 지향하고 있는바 대로 마음껏 그들의 삶을 펼쳐 나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번 LA재난은 여러가지 국내외 보도가 분석하고 있듯이 복합적인 성격을 띄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폭발할 수밖에 없는 흑인들의 감정을 한국인들에게로 향하게 했다는 분석은 한인 상점만을 골라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흑인들의 범죄행위를「방관만 했다」는 LA경찰이나 주 방위군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 그대로 입증 해주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또 하나의 사안은 유독 우리교민들이 흑인들의 표적이 되어야 했던 까닭이다. 그 많은 인종 가운데 우리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면 그 이유를 우리안에서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같은 깨달음이 우리 교포들로 하여금 좌절을 딛고 빨리 일어서도록 만든 원동력의 일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악몽은 지나갔다. 미래는 언제나 밝고 희망찬 것임을 믿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만이 남았다. 다시 일어서고 있는 미 교포들의 의지에 우리가 할일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과 힘, 그리고 기도를 보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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