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부활제4주일은 전세계에서 성소를 위해 기도하는 제29차 성소주일이다.
성소주일은 사제나 수도자 등 특별한 형태로 교회의 일꾼이 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도록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는 날이다.
물질문명의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에는 이와같은 사제ㆍ수도자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젊은이의 수가 별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반면 맑시즘의 사상에 기반을 둔 유물론이 전세계적으로 퇴조,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와 아프리카ㆍ남미 등지에서는 그리스도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정신사조를 새롭게 필요로 하고 있다.
이로인해 가톨릭교회의 사제와 수도자들이 일할 곳은 세계 도처에 널려 있는 상황이다.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만해도 구소련을 비롯 개방의 물꼬가트인 중국ㆍ베트남과 변화의 기미를 보인 북한등지가 선교사제ㆍ수도자들의 발이 닿을 곳이다.
우리나라도 신자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성직자수는 부족, 사목에의 어려움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한국의 사제ㆍ수도성소자수는 이제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
우선 수도자 지망자가 크게 줄고 있다.
사제의 경우, 최근만해도 3개의 신학교가 새로 개교했거나 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것외에 또 새로이 한 곳의 신학교가 설립 구상중에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학교 교육을 받기 합당한 지망자수는 여기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92학년도의 전국5개 가톨릭대학의 모집상황을 보면, 광주ㆍ부산 각 25명, 대구 38명, 서울 69명, 수원 72명등 총 정원 4백명에 모집인원은 불과 2백29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점차 성소자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때문이다.
한국땅에 산업사회ㆍ기능주의사회가 지금보다 더욱 심화돼 나갈때 성소자의 숫자는 격감될 것으로 보인다.
뿐아니라 7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으로 인해, 멀지않아 성소자 격감이라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미래를 위한 최우선은 성소자양성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교회 당국이나 모든 신자들은 마음과 뜻을 모아 타개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성소는 가정에서 배태된다는 점을 인식, 각 가정에서 신앙교육과 함께 성소의 고귀함을 자녀들에게 어릴때부터 심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또 성소자는 청소년중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 교회당국은 청소년사목에 크게 비중두면서 성소자발굴 등의 성소사목에 큰 몫을 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각 교구의 성소국 등 예비신학생을 사목하는 부서의 체재를 대폭 강화, 폭넓은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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