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자유기도 시간에「해 주소서」라는 말이 너무 귀에 많이 들려온다. 마치 싱거운 국의 소금처럼. 기도의 사진적 의미는 신에게 마음으로 바라는 일을 이루어 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해 주소서」라는 말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하시거나 원하시는건 많을거다. 우리에게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의무보다는 권리를 더 많이 누리고자 한다. 왜냐하면 의무라는 것은 그것이 크건 작건 부담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버지께 힘든 부탁을 일부러 하는 자식은 없다. 떡국 한그릇 더 먹었다면 집안사정은 빤히 알 테니까. 해달라고 요구하는 자식에게 부모님이 무엇인가 해 주어도 감사합니다고 하는 자식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부모님들께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시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식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만 갖고 계시는 분들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해주는건 좋은 일이다. 사랑도 주는거라니까. 그러나 사랑받는 사람이 감사하게,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반쪽 사랑이 되고만다.
인간의 욕심은 무한정하다. 이 무한한 욕심을 부모같은 자애심으로 빈틈없이 채워주시는 하느님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해 주소서」라고 요구하기만 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주님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한다면 주님도 더 없는 은총으로 우리 자식들을 생각해 주시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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