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상에는 늘 한권의 책이 꽂혀있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공부가 잘 안될때 난 늘 이 책을 뒤적거린다. 바로 트라나 포올러스의「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다. 한 애벌레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줄무늬 애벌레는 먹고 자라는 반복된 삶에서 어떤 이상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가 만난 다른 애벌레들은 -우리 인간들인지도 모른다- 그저 먹고 자라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런 생활이 진정한 삶이 아니란걸 모른체 살아가고 있었다. 줄무늬 애벌레는 어느날 어떤 한 애벌레의 기둥을 보게되고 자신이 찾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기야 자신도 그 기둥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서로가 서로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안 줄무늬 애벌레.
「이젠 친구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이란 다만 하나의 위협이요 장애물일 뿐이며 그는 그들을 발판으로 삼고 기회로 이용할 따름이었습니다」지금 우린 진정한 친구란 의미를 잃어버렸다.
내가 잘되기위해 친구마저 밀어 떨어뜨려 버리고 자신이 올라서야 하는 현실속에서 우린 스스로를 밀고 밀려나야 하는 곳으로 올려놓았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고 같이 올라간다면 떨어지거나 밀리는 친구는 없을 것인데…….
줄무늬 애벌레는 헛된 욕망의 추구과정에서 모순을 깨닫고 노랑 애벌레와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에 안주하고자 한다. 그러나 줄무늬 애벌레는 그 기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체 살아간다 다시 그 기동속으로 올라간다. 반면 노랑 애벌레는 땅에서의 생활속에서 자신이 나가야할 길을 깨닫고 나비가 된다.
노랑 애벌레는 참 모습과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를 버리는 아픔을 깨달은 것이다. 꼭대기에 도착한 줄무늬 애벌레는 짓밟음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단지 공허함일 뿐 결코 삶에 진정한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없음을 알게된다. 그곳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나비라는 한 이상을 발견하게 되고 진정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비라는 충만된 삶을 만들어 내야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줄무늬 애벌레는 나비가 된다.
이 책은 우리 인간사회의 현실과 부조리를 무척이나 잘 묘사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단지 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존재가 된건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우리 자신이 사랑에 의하여 자기 내부의 껍질을 깨고 자신이 지닌 최상의 가능성을 이끌어 낸다면 진정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을 이룰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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