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나는 냉담생활을 약20년간 했어요. 그런데…』『나 역시 10년정도는 될것같소. 그렇지만…』『나는 영세한지 불과 2년밖에 되지않아서 무엇 교리같은 것 잘 모릅니다. 하지만…』취기가 약간 도는 혈색에 미소를 띠우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과거지사를 고백하는 그 대화는 흔히 우리들의 일상생활속에서 들을 수 없는 진지한 내용들이다. 내가 본당 레지오 마리애활동단원으로 가입한지 3년이 지났다. 매주 주회(週會)때 서로 모여 레지오의 까떼나기도와 로사리오기도를 바치며 한시간반 남짓한 회의를 끝내고 나면 서로가 헤어지기 섭섭하여 성당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술잔을 나누는 2차 주회(酒會)때 정다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가식이 없고 남을 비방하지도 않는 겸양하고 솔직한 그리고도 크리스찬 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 서로가 도움이되는 내용들이 오고가는 대화야 말로 우리 남성들의 신자 공동체 생활을 영위해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방법중에 하나가 되며 세속가운데 살면서도 잠시나마 영신적으로 서로 돕는 기회가 되는것 같다.
상부상조하는 사회란 신자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며 영세를 받고 난 후 성실한 믿음의 신자로서 생활해 가기위해서는 적어도 하나쯤 본당 산하의 신심단체나 활동단체에 가입하여 서로 손잡고 살아갈 때 우리의 신앙심도 두터워지고 외롭지않는 즐겁고도 행복한 삶이 될 것같고 실제로 이러한 모임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복음 성서에 보면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이 치유가 된 기적이 나오는데 그것은 그 열명이 합심한 데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가 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가운데 예수님께서도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말씀(마태오 18、20)을 보아도 여럿이 합심하여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수 있고 그리스도의 눈으로、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이웃과 만나는 평신도의 존재가 되어야 하겠다고 새삼 다짐해본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서춘배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허인 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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