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ㆍ진짜ㆍ정말 참기름」한때 가짜 참기름때문에 생긴 해프닝으로 어느 참기름 가게에 나붙은 선전문귀였다. 분명 우리는 참기름을 살때 냄새ㆍ색깔ㆍ맛을 보고 확인한 후에 구입하지만 여전히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던져버릴 수 없다.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것 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우리는 참ㆍ진짜ㆍ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참기름 고르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나 자신이 누구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신뢰를 갖게 한다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 불신에 가득찬 우리에게 손에 잡히거나 눈으로 느낄수 없는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의 부활을 전해준다는 것은 결단코 쉽지 않다. 죄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한 적은 물론 실망을 주신적 또한 없으셨다. 실망과 좌절은 인내하지 못한 우리 스스로가 했을 뿐이다. 우리의 불신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았으나 그분은 약속하신대로 부활의 기쁨을 주셨다 그러나 우리들은 직접 만져서 확인하지 않고는 믿지 못한다던 토마의 불신을 갖고있다. 현대는 초대교회의 핍박이나 목숨의 위협은 상대적으로 사라졌으나 이보다 더 큰 위협, 교회와 신앙에 대한 불만과 냉소 그리고 금권력과 세속적 향락 등이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이런 상황에 나는 우리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 함께 느낄수 있는 한권의 책을 나누고자 한다. 구소련의 공산당 이데올로기속에서 20년 넘게 정신ㆍ육체적 고문과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고통받은 취제크 신부. 그가 그때 하느님의 뜻과 인간적인 나약함 사이에 겪은 갈등을 기록한「나를 이끄시는 분」은 갖가지 위협에 방치된 우리에게 참신앙은 인간적 고통을 인내, 주의 뜻에 순종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의혹들이 없지 않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나를 붙잡아 주고 용기를 준 것은 이성이 아니라 신앙이었습니다』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뜻을 따를때 우리각자가 그리스도 안에 자리함을,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안에 계심을 가르쳐 준다. 이런점에서 이책은 우리의 삶이 힘들어질때, 그리스도에 대한 갈애에 스스로 지칠때 곁에 두고 다시한번 책장을 넘길수 있는 책인것 같다. 이책과 함께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고통과「참ㆍ진짜ㆍ정말」이라는 미사구가 필요없는 무한한 신뢰를 나눠 갖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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